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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친수하천조성사업, 이제 멈춰야 한다 - 오산천과 반석산 생태계 보전하고 관리해야
관리자
발행일
2023-07-10
조회수
20
성명서
[성명] 친수하천조성사업, 이제 멈춰야 한다
- 오산천과 반석산 생태계 보전하고 관리해야
화성시 동탄 권역을 관통하는 국가하천 ‘오산천’에 토건 공사가 한창이다. 우리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친수하천 조성사업’ 공사에 따른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며, 인간 중심의 ‘친수하천’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고할 것을 요구한다.
오산천은 우리 인간에게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야생생물의 중요한 서식지이다. 일반적으로 습지는 수많은 생물이 기대어 살아가는 곳으로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며, 인간 역시 생물로서 습지에서 물과 자원을 구하며고대에서 현대까지 문명을 일구어 왔다. 하천은 주요한 내륙 습지로서 육지 곳곳에 생명을 전하는 젖줄기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정수기이며, 탄소와 미세먼지를 흡수해 산소와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는 공기청정기이자, 도시의 습도와 기온을 조절하고 홍수와 같은 재해를 예방하는 피난처이다. 오산천은 대도심 동탄을 관통하기에 더더욱 중요하다. 40만 동탄 주민에게 쉼과 치유를 주고, 인간활동으로 내뿜는 오염물질과 열기를 여과하고 식혀주며, 수달과 삵, 흰목물떼새로 대표되는 야생생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서식처를 제공한다.
오산천과 연결된 생태계인 반석산도 소중하다. 동탄신도시 택지개발로 모조리 사라진 임야에서 유일하게 남은 ‘원형보존 녹지’ 반석산은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다. 딱따구리와 꾀꼬리, 황조롱이와 새홀리기, 도롱뇽과 산개구리, 플라나리아와 산골조개, 청설모와 다람쥐, 고라니 등 조류, 양서파충류, 포유류 할 것 없이 수많은 야생생물이 반석산을 의지해 살아간다.
‘친수하천 조성사업’이란 이름의 생태계 파괴는 이제 멈춰야 한다. 이번 오산천 친수하천 조성사업은 하천 구역을 침범하는 공사를 대거 포함함으로써 야생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거나 교란해 그들의 삶을 위축하거나 죽음으로 내몰 가능성이 크다. ‘하천정비’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인간의 안전은 중요하며, 대도심에 살아가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홍수 예방 차원의 제방 보강은 필요하다. 그러나 과도한 ‘친수하천’ 조성은 반대한다. ‘친수하천’ 개념은 재고되어야 한다. 친수하천(친수공간親水空間)은 강이나 시내 같은 공간에 시설을 지어놓고 자연을 이용만 하려는, 지극히 인간종 중심의 사고이다. 우리는 하천습지에 될수록 가까이 가서 누릴 것이 아니라 거기에 수많은 원주민 야생생물이 살아가고 있음을 알고 멀찍이 떨어져서 야생의 삶을 존중하고 보호해 줘야 하며, 하천이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정부에 요구한다. ‘친수하천’ 조성으로 더 이상 하천 생태계를 훼손하지 말라. 오산천과 반석산을 더욱 적극 보전하고 관리하라. 환경부와 문화재청, 화성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산천 친수하천 조성사업이 법정보호종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훼손하지 않고 그들의 삶을 교란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공사 간 명확한 대책을 마련하라. 우리는 계속 현장을 지켜보고 정책을 감시할 것이다. 시민과 함께 오산천과 반석산 생태계 보호 노력에 힘쓸 것이다.
2023년 7월 10일
화성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일화 민경욱
오산천 친수하천 조성사업 공사 현장(2023.6.15.) - 금반보 해체 및 재건
오산천 친수하천 조성사업 공사 현장(2023.3.)
오산천 친수하천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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